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FMV게임이 부활하게 된 것은 1990년대에 이르면서 CD-ROM이 컴퓨터에 장착되기 시작하게 되면서였다. CD-ROM은 디스크나 롬카트리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640MB에 달하는 고용량을 제공해주었고, 이는 동영상, 사운드 등을 담아도 용량이 부족하지 않음을 의미했다. 물론 화질 면에서 레이저디스크 게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는 있었으나, 도트 그래픽이 중심이던 PC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고 왔음은 부정할 바가 없다.
PC를 중심으로 CD-ROM의 급격한 배포에 따라서 1992년에는 나이트 트랩, 7번째 손님 등의 동영상이 게임의 표현을 담당하는 게임이 선보이게 되어고, 1993년에는 FMV게임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Myst가 선보이는 등의 재부흥에 성공하게 된다. 특히 나이트 트랩은 실사 영상 속의 자극적인 연출로 인해 미국 청문회까지 불려 가는 등 게임 심의 제도(ESRB) 탄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레이저디스크 게임 또한 1993년
레이저 액티브라고 하는 가정용으로 플랫폼을 통해 부활을 꿈꿔보지만 안타깝게도 지나치게 비싼 게임기와 아케이드 시절과 변한 것 없는 제한적인 게임 조작방식의 한계로 사실상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32비트 게임기
3DO,
세가새턴, 플레이스테이션1,
PC-FX 등의 기기에서 모두 CD-ROM을 탑재하면서 게임기 시장의 부흥과 맞물려 FMV게임들이 쏟아져나오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EMIT, D의 식탁 등의 일본산 FMV게임이 중심적으로 선보인 것도 이 시기이다. 당시 실사 영상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과시하는 척도가 되었기에, 질 떨어지는 B급 영화 수준의 영상만 가득한 소위 똥겜들이 양산되기도 했다.
CD-ROM과 동영상 기능, 거기에 게임을 더한 가장 완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는 동영상 재생을 위한 전용칩이 별도로 장착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필로소마, 파이널 판타지7 등의 동영상과 게임 자체의 기능을 조화시켜 만들어낸 게임들이 다수 선보이면서 새로운 게임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Dancing Blade 제멋대로 모모텐시!,
야루도라 등의 게임이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